본문 바로가기

이웃사랑☆좋은글

광야에서

광야에서 
 
松川 / 하성준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들 앞에서
십자가 등에 지고 손에 못 박히며
죽어간다는 것.
결백을 주장할 틈도 없이
가시 면류관 밑으로 피가 흐르고
벌거벗긴 몸을 비틀기도 전에
옆구리를 창에 찔려도 눈물 흘릴 수 없었던 것.
탄식과 눈물로도 마음 억누르지 못하고
할 수만 있다면
내 잔을 옮기소서,라고 기도 했을 때
바로 응답 받지 못했다는 절망의 늪에서
부활의 강을 건너기까지
광야에서 외롭게 죽어간 청년 예수의 고뇌
광야에서 모래바람 일으키고 있다

'이웃사랑☆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부터  (0) 2023.11.02
그이  (0) 2023.11.02
선암, 김지영  (1) 2023.11.02
독백  (0) 2021.02.04
동거 시작하던 날  (1) 202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