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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사랑으로 부르는 노래

 

사랑으로 부르는 노래

 

松川 / 하성준

 

아직껏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여

난 당신을

눈 맞춤 할 수 없는 까닭에

슬그머니

멀어져 가는

그대의 뒷 모습만

애절 하게 훔쳐 봅니다.

그대

타인 보다 풍부한 감정과

섬세한 예지력을 지녔기에

진실을 헤아릴 줄 아는

냉철한 가슴으로

사랑의 샘물을 맑게 하여

그대의 어두운 정서들에

빛이 되길 원했습니다.

마음 속에 품은 뜻을

빛이 되길 원했습니다.

 

마음 속에 품은 뜻을

겉으로 드러내기엔

아직은 어린 까닭에

그대

밤새도록 고독과 싸우며

측량할 수 없는

욕망의 깊은 수렁에서

스스로의 영혼을

번잡케 할 때

부끄럼 없는

따스한 가슴으로

사랑의 눈물을 희게 하여

당신의 고뇌 속에 스며 드는

종교이길 원했습니다.

 

하늘이 주신

생명 이기에

나를 땅에 묻고

절망 하는 영혼들의

빛이 되기를 원했음에도

육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한

아-아!

도외여

불면의 밤이여

하고픈 말들이 많아

펜을 든 손은

선택 할 수 없는

단어들에 떨고

보고 싶은 마음에

대문을 여는 발길은

만개한 꽃잎 들을

적시는 빗물 처럼

초조 하기만 합니다.

 

눈앞에 다가 서는

차가운 현실 앞에

젊은날의 소망을

잃어 가는 당신을

나는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찾아 가야 좋을까?

 

초가산간 외진 곳에서도

네온사인 현란한 도시에서도

당신은 소중한

나의 사랑인 것을...

오늘밤

나의 무대는

공연의 유일한 관객인

당신을 기다리며

일천 삼백 송이

촛불을 켭니다.

그리하면

당신은 밤 늦도록

고뇌 하던 골방에서

푸른 깃발을

흔들며 나와

나를 위해

울고 웃으며

영원토록

나와 함께 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암울해 보이던

나의 삶들이

당신의 귀환으로 인하여

새롭게 꽃 피려 함인가

이제

나의 잠들었던 봄은

이름 모를 흰 부리 새의

울음 소리와 함께

바다 물결처럼

출렁출렁 깨어 납니다.

 

아!

고통은 사라 지고

그대 진실 하나로

그대 사랑 하나로

지난 날 격랑의 세월들은

소라의 노래 속에 잠들고

내게 주어진

온 날들은

행복함으로

가득 합니다.

 

우리 하나 되어

돛을 단 배가

순풍에 항해 하는

지금은

겨울의 부활을 위해

나무들의 흙이 되는

낙엽들의 희생이

거룩해 보이는

계절의 끝.

 

당신이여

이제는

고난마저 감사하며

당신만을 섬기렵니다.

그것은

다만

당신의 끝없는 심연에

내 생명을 맡기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 후에도

나 당신의 종이 되어

서로를

사랑의 밧줄로 동여 매는

하이얀 넋으로

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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