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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함기

영원한 향기  

松川/하성준  

하이얀 바람에 키질하고
불타 오르는 그리움에
청룡의 푸른 가슴 위로
짧은 날개를 편다
난, 얼마를 더 울어야
내님 만날 수가 있을까
하루에도 몇 번씩 고개 꺽는
이 서러움
바람 넌, 알고 있겠지

왼손에다
내 오른손을 포개고
오직 한 길만을 향해 걸어 왔던
네 눈 속에 내가
너의 상처 입은 이 모습으로
내님 만날 것이니
네 머리맡에 숨겨 논
기억포자
훔치려 들지 마라.

가슴깊이 차 오르는
내 서러움 네 시간들이
술잔에 기대어
드러누운 계절의 날 깍기어
목발처럼 드러누우면
내 속 큰 향나무
빈 울음 소리 낼 때
키질은 말고
그냥 지나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