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좋은글

독거 노인의 초상

별난농부 2023. 11. 2. 04:19

독거 노인의 초상 
 
松川 / 하성준  
 
눈감으면
더욱 그리운 사람들
얼굴 잊으려고
슬픈 기억 송두리째
말리고 있는
노인들
양지바른 곳에
얇은 종이처럼
구겨져 있다. 
 
삶의 질곡 빼곡한
작은 가슴에
힘겹게 뛰고 있는
심장처럼
마음대로 멈출 수 없는
힘든 시간들
조용히 남은
생명의 강으로
흐르고
가족도
집도
이름도 모두 잊고
혼자 떠돌다
검버섯처럼 슬프게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