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을 넘어며
詩/ 松川하성준
저마다 말못할
슬픈가슴에 안고
염기(鹽基)가득한 눈물
쪼아 먹는 갈매기
몇 봉지 알약으로
통증 재우지 못해
가슴 누르는 하양 바위들
감자처럼
순진한 얼굴로
말 잇지 못해도
나는 네가 싫지 않아
몇번을 넘어도 너를
알 수 없지만
너의 혈맥(血脈) 오랜세월
지병(持炳)에
고통스럽다는 것
오늘은
슬픔 남기고
내일은
이별 남기며
너의 등허리 넘는 사람들
잃어 간다는 것은
너처럼
시간의 배수관으로
추억(追億)을 살픗 살픗
흘려 보내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