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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별난농부

별난농부

松川/ 하성준

우리 안에는
남들이 알 수 없는
진한 고독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헤아려 줄 수 없는
나 혼자만의 가슴으로
아파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고독함이 있습니다.

무시로 찾아오는
이 불청객은
주름진 이마에도
불면의 밤을
안겨 주기도 하고
쓰라린 외로움을
던져 주기도 합니다.  

고독의 향기가
사람들 속에 둘러 서
사람의 소리도
안면 있는 얼굴들도 오고 가지만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고독한 날들이
우리에겐 묻어 지냅니다.

고독함이
가슴을 엄습할 땐
텃밭 밤나무들은 친구가 되고
수닭들의 고암 소리에 말벗도 되지만
고독함이 진할 땐
별난농부
하늘을 말없이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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