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獨白)
詩/ 松川하성준
언제가부터
낮은
길가 담장에
서성이는 들꽃처럼
늙고
시드는 것에
한서려
사은(四恩)에
눈물 반기(叛旗)로
세월 낚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나의 인생(人生)은
청춘 숙사(宿舍)
덧에게
걸터앉은 바람과
구름 일 뿐 임에도
예고(豫告) 없는
사은(私恩)에
투털거리는
못난
버릇이 생겼습니다.
오늘의 바람이
내일이면
또 다른
인간의 얼굴을 만지며
신(神)께
통행세 낸 것 만큼
돗놀이 하는 것에
시샘하여 빈정거리는
못된
버릇도 생겼습니다.
지나가는 바람이
내 곁에 잠시
머물다 갔다고
그 바람이 항상 내곁에
머물것이라는
망상(妄想)에 사로잡혀
여담절각자로
살림 한대림자(寒帶林者)로
세상을 절개하며
캄캄한 달팽이 껍질 속에서
세월을 낚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고백컨데
하늘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이
나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간 것
뿐 임에도
그 구름이 영원한
내것인냥 고집하며
헛된 판(版) 안주삼아
독백 술로
세월을 낚던
버릇은 고치겠습니다.
아픔도
내일의 행복도
신(神)이
홀연히 오라 손짓 할 때
그 모든것을 버리고
빈손으로 온 그 길로
되돌아 가야하는
신(神)의 특권에
선택(選擇)의 판(版)에
깊이 새기며
새 삶
회개의 끈은
절대로 놓지 않겠습니다.
인연희망자(因緣希望者)을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