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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호수(湖水)

호수(湖水)

/ 松川하성준

내집 앞에

작은 호수와

좁은 오솔길 넘어

나지막한

산()이 있습니다.

호수에는

수초와 물고기

그리고 그루터기가

다람쥐와 함께

한대중 합니다.

그루터기에

걸터 않은

이름모를 새는

쉰 노래로

응석도 부립니다.

잣나무와

곧은 소나무는

날더러 좋은 날

소풍가라며

향기로

나지막한 산을

가르키며 손짓 합니다.

오솔길에

다람쥐도

홀로

마중나와

허공(虛空)

경호자(警護者)로

자처하며

두 손 비벼 됩니다.

산()에

걸터 앉은 구름도

거지중천(居之中天)에 서서

오라 손짓 하지만

선뜩

겁() 한풀이가

호수(湖水)만 하여

소풍은 커녕

두 눈만 꼬옥 감을 수 밖에

없답니다.

용서라는 단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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