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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멍텅구리


멍텅구리

글 / 松川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에
무릎으로 새 날을 맞는다
그리고는
시계의 초침 사이로
내 마음의 닫혀진 창문을 열고
기지개를 편 채 하늘을 본다.

어느새 어둠 창 밖은 
겨울 비
개나리 줄기 빗 사이로
풍운(風雲)이 추억으로
휘감아져 되돌아오고
비 맞은 앞 뜰에는 아련한
어두운 꿈만 지핀 채
사무친 연가만 재촉이며
허공(虛空)을 찌르고 있다.

덜 깨어진 잠 속 몽정(夢精)은
새 날 새 풀 새 잎과 동무되어
인간의 간사함에
밥 알로 승화(昇華)
이빨사이에서 희생하려 애씀이 있지만

내 마음 받은 상처
고통 덜기는
숨가파 아련히 멀기만 하지만
아직도 숨 고르기가 남아있고
창 안 밖의 운기는
지속(持續) 인다.

떠난 그 자리에
더 이상 찾아오지도
더 이상 찾아 올 이유도 없는데
고난을 벗 삼지 못한 이 바보는
아직도 먼 허공 만 바라보며
손짓으로
오늘의 고뇌(苦惱)만 되새김질 한다.

도(道) 닦는 법도 모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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