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해시 소재 하반천
천조
詩/ 松川하성준
푸른 나뭇잎이
시원하게 춤추는 나무
그늘에 서면
바람은 한 점 내 가슴에
파고들어
다정한 속삭임으로 수줍는다.
맑은 하늘 떠 다니는
뭉실 구름도
시시때때로 변화된 그림으로
스쳐 지나간 세월 속
허상들을 불러 모아
그리움이란 화폭 광음(狂飮)에
목 놓아 수줍는다.
놀란 녹음 속 산새는
냇물 소리와 합창하여
발가 벗은채
광음 물속으로 뛰어들라
손짓하는 유혹에 수줍는다.
녹음에 숨겨진 들꽃도
덩굴과 야생 담장 타 넘는
숲 속 바람에게
선채(先債) 없는 그리움에
몸 담지 말라며 수줍는다.
천조(天造) 뜻도 아닌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