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詩/ 松川하성준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에
무릎으로 새 날을 맞는다.
그리고는 시계의 초침 사이로
내 마음의 닫혀진 창문을 열고
기지개를 편채 하늘을 본다.
어느새 어둠 창밖은
봄 비개나리 잎 사이로
풍운(風雲)이 추억으로
휘감아져되돌아오고
비맞은 앞뜰에는 아련한
어두운 꿈만지핀 채
사무친연가만 재촉이며
허공(虛空)을 찌르고 있다.
덜 깨어진 잠 속몽정(夢精)은
새날 새 풀 새 잎과 동무되어
인간의 간사함에 밥알로 승화(昇華) 시켜
이빨사이에서 희생하려 애씀이 있지만
내 마음받은 상처고통 덜기는
숨가파 아련히 멀기만 하지만
아직도 숨 고르기가 남아있고
창 안 밖의 운기는 지속(持續) 인다.
떠난 그 자리에
더 이상 찾아오지도
더 이상 찾아 올 이유도 없는데
고난을벗 삼지 못한 이 바보는
아직도 먼 허공 만 바라보며
손짓으로 오늘의 고뇌(苦惱)만 되새김질 한다.
도(道) 닦는 법도 모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