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의 사랑
- 조카 상호에게 -
松川
아이야!
너무 예뻐
온통 마음 빼앗겼던
어여쁜 아이야!
업어서 꿈 많은 하늘
보여주고 싶었지
안아서
넓은 바다
보여주고 싶었지
작은 가슴에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만
담아주고 싶었지
짧은 다리로
세상사는 것 힘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키우신
누이 내외가
안쓰럽기도 했지
한 뼘 짧은 다리는
절망의 키 키우지 않고
소망의 다리 놓아
세상에 희망의 쪽지
나르는 비둘기처럼
더 낮은 곳 바라보며
가난한 이웃의
고단한 삶
세우라는 주님의
배려라고 생각하며
항상 주안에서
행복을 빈다.
상호야!
이제 장성해 결혼했다는
소식 듣고
가슴 벅차 오르는
날에
아직도 마음 절며 가지 못하는
못난 삼촌도
기울어진 세상 바로
볼 수 있을 때까지
희망의 불씨 꺼트리지 않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