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松川
십이월의 숲은
사막을 닮았다.
사막을 닮았다.
선인장처럼 가시도친
바람맞으며
앞서간
낙타의 굽은 등처럼
거친 바람 속으로
긴 속눈썹 깜박이며
걸어 들어가는 것이
소리 없이 사라진
푸른 그림자 밑으로
앙상하게 뻗은
가는 심줄 펴며
작은 새의 휴식도
버거운 새 둥지만
마른 젖가슴처럼 붙어
있는 겨울 숲에
빛살이
실 핀처럼 떨어지고
죽은 것처럼 살아가는 것
산 것처럼 죽어 가는
세상살이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