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향기
詩 / 松川 하성준
당신과 그냥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서로에게 부담없는 친구가 되자고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온통 빠져버렸는지
어느 누구에게도
겨자씨 만큼도
내 마음 주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가슴 떨림으로
잠못 이루는 나를 보았습니다
슬픈 그대 모습에 나도 같이 우울해지고
기쁜 그대 얼굴에 내 얼굴도 덩달아 환해지는
그대 따라 온종일 동그랗게 원을 그리는
키작은 해바라기처럼 작은 나를 보았습니다.
사랑의 아픔이 어떤 것인지
오래전에 알고서도
영혼 깊은 곳에 심은 그대의 뿌리가
조금씩 내 몸을 가르는데
운명처럼 다가온 이 느낌으로
다시 내 운명 안에 그대를 담습니다
이제
그대에 대한 내 사랑
한숨 호흡 고르고
잠시 눈감아 숨가르기 하렵니다
당신의 짤막한 글 속에서도
당신의 몇 마디의 말 속에서도
나를 위해주는 마음
나를 그리워하는 마음
다 헤아릴 수가 있습니다
마치 소금쟁이가 물위를 걷듯
말 한마디 표현에도
조심조심 다가오는 당신
언제나 변함없는 미소로
늘 그자리에서
나를 지켜봐주리라는 믿음도 생깁니다
처음에 선뜻 당신에게 다가서지 못한 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서이고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대가 보고 싶어
때로는 힘겨울 날도 오겠지만
우리 서로 사랑하고
우리 서로 그리워하며
같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임을 알고
언제나그대를 생각하며
불어오는 바람결에 내 마음 실어
그리움의 향기를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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