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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랑☆좋은글

아버지

 


아버지, 성구와 희선이는 만났는지요?

詩 / 松川

새벽이다
밥 먹고 학교 가라는
울 아버지의 외침에
가방 들쳐 메고 집을 나선다.

비가 솟아지려나 새볔인데
길가 상인들 삼삼오오 모여
술판에
빵집 막내아들 행차 등교길에
웬 불만인지 곁눈질이다.

너무 이른 탓인가
등교 길 주위가
 너무 조용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주위 등교 길
등교 학생이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때, 빵집 막내아들 우쭐한다
콧 노래에 어깨춤도 춘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방언 노래에
길다란 다리 흔들며
개다리춤까지 거들고 나설 때
찌러듯한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짜슥!
야간 학습도 없는 공휴일 날 저녁에
학교는 왜 왔 노!

짜슥!
실눈 비 내리는 야시시한 저녁에
학교는 왜 왔 노!

교장 사택 동거 거주자 성춘이가
성토하고
저 머얼리 어둠속으로 사라질 때
어느새 다가와
나의 어깨 토닥이며
환희웃던 울 아버지.

언제나
세월 모다기령이던
멋진 울 아버지.

뜨거운 목욕탕 물 속에서
시원하다는 미끼로
뜨거운 탕 속
혼 줄 붙잡도록 막내 만들어 준
울 아버지.

둘째 아들 성구와
  2011.5.16. 소천한  
   맡 딸 휘선이는 만났었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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