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옛이야기
松川 / 하성준
손톱 끝
봉선화처럼
가슴한쪽 붉게 물든
나에게
한없는 바다가 되고
떠도는 섬이 되고
날개 잃은 새가 되는
이름이여
눈먼 시간이 기울고 있다.
작은 신 벗어놓고
이 세상 떠나던 날
덤처럼 가슴에
남은 묘지하나
아직도 반듯하게
세우지 못한 비석에
각인하고 싶은 못다 한 말
꽃씨처럼 떨어지고
피지 못한 세상을
향해 만개 하는
그 날까지
울음 그치지 않고
우리의
오래된 옛이야기
봉분처럼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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