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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전환점 전환점 松川 누군가 멀어져 왔다. 누군가 가까이 왔다. 사랑도 그리움도 미움도 없이 지나는 것들 때문에 상처 입었던 시간들 작은 종이비행기로 날리고 하얀 깃발처럼 펄럭이는 가슴으로 세상에 나부낄 수 있다면 아직도 좁은 골목 어슬렁거리고 조도 낮은 찻집 구석에 쳐 박혀 있는 사람들에게 행운의 편지처럼 광부의 이야기로 희망을 주고 불행을 막을 수 있는 행운의 열쇠 될 수 있다면 슬픈 기억 간직한 나와 같은 사람 세워 줄 수 있다면 영원히 유턴 할 수 있는 표지판이 되고 싶다. 더보기
그리움에 대한 보고서 그리움에 대한 보고서 松川 너에 대한 그리움만으로 더 이상 내 속에 너 가둘 수 없어 너를 토해 버린 그 날 그리움도 함께 어둠에 짓눌려 있던 날개 펴고 날아 오르더라 그리움에 날개를 단 그 순간 영혼을 잃은 주검처럼 낮게 쓰러져 울고 있는 한 사람이 보이고 서러움 복받쳐 숨조차 막힌 그 날에 말끔하게 빈 가슴으로 눈부신 하늘을 보았다. 누구의 손에선가 멀어진 풍선이 날아오르다 이네 터져 내 가슴으로 떨어지는 것을... 더보기
겨울 풍경 겨울 풍경 松川 십이월의 숲은 사막을 닮았다. 선인장처럼 가시도친 바람맞으며 앞서간 낙타의 굽은 등처럼 거친 바람 속으로 긴 속눈썹 깜박이며 걸어 들어가는 것이 소리 없이 사라진 푸른 그림자 밑으로 앙상하게 뻗은 가는 심줄 펴며 작은 새의 휴식도 버거운 새 둥지만 마른 젖가슴처럼 붙어 있는 겨울 숲에 빛살이 실 핀처럼 떨어지고 죽은 것처럼 살아가는 것 산 것처럼 죽어 가는 세상살이 가르치고 있다. 더보기
노을지다 노을지다 松川/하성준 피리소리처럼 아득히 저문 시간 속으로 사람들이 사라진다 독백처럼 남긴 말도 육체의 이름도 아무 흔적 없이 지워지고 만장은 지나온 길 위에서 펄럭이고 소리 없이 폈다지는 꽃처럼 사라진 너 내 맘에 아직도 뿌리뽑지 못한 꽃 뿌리로 가슴 짓누르고 그렇게 내 마음속 무덤에는 시도 때도 없이 꽃이 피고 지더니 언제부터 새들이 내 영혼을 쪼아먹고 있다 어느 시간의 오후 / 제6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