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만수님의 추도 날
松川 / 하성준
우리가 어렸을 적에
모기장안에서
수박이며 옥수수를 먹으며
부모님무릎을 베고
옛날얘기를 듣다
잠이 들었습니다.
풀꽃을 따다
소꿉놀이를 하고
새로운 골목 다니며
처음 본 아이들과 동무했던
그 시절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들녘은
작은 곤충의 합창과
풀잎에 맺힌 이슬하나에도
신기해
언제나 눈이
휘둥그레지었던
동심이 주는 즐거움에
지금도 그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지난 세월은
그림으로
그리움으로 낳고
못난 날
부모의 자식으로
이 세상에 모습 드리운것에
그때는 몰랐지만
세월이 지난
오늘은
눈물로 고개 숙입니다.
나의
어린시절의 동네는
찬란한 도시도
깡촌도 아닌
소 도시
읍네였습니다.
개구장이 시절 난
동네 친구와
이웃친척
사촌들과 함께 어우려져
여름에는
논물 대던 도랑에서
목욕하고.
겨울에는
논두렁 논밭 스케이트로
폼 잡았고.
봅 에는
산골 개울가에서
가재와 개구리를 잡아
식음 영양하고.
늦은 밤
풀피리 불어대며
동네행진하다
지치면
길 바닥 철썩
주저 않아
모깃불을
바라봅니다.
하늘은
주먹만한 별이
벌써
가슴으로 떨어져
잠이 듭니다.
소박한 꿈
웃음
그치지 않던
그 옛 동심의 세계가
그리워 지는
계절입니다.
음력9월14일
故하만수님의
추도날
쉼표 하나 더
찍는
그리운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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