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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바다

바다

/ 松川하성준

동해야!

메마른 벼랑끝에

물다 가는

임자없는

거센 파도는

흑풍조차 다랠 길없어

허우적거리다 바위에 노니던

물 꽂 네 친구와는

반쪽이란다.

상념아!

신()이 내려 준

네 선물에

몇 여 년, 몇 달,

몇 날은 바람이었다지만

해 뜬 동쪽

바다 파란 잿빛 속

거품있는

하이얀 파도가 된 채

네 어죽에 나 얼굴 묻고

널 찾은 것이어찌

인연이 아니였던가.

석별아!

이별이라는 조력도

오늘 지나 내일이면 사라질 것인데

엄포잡이 바람은

파란잿빛 속

깊은 바다에 묻 흰

널 끌어내어 안아보지 못해

이별의 긴 한숨만 짓는다.

파도야!

너, 슬퍼하지 마라

채우고 채워서

바위 위에 차 오른다 하

오래동안 그 곳에서

머물지는 못하는 것이

네 현실인데.

영혼이 깃든 밭

바위 위 이끼는

젖다 마르젖는 것인데.

바위에 거센 바람도

정해진 네 죽음도

고별 있는네 슬픔

낯설지 않은 고독한 치밀어

트림 질 하는 것 뿐이란다.

바위야!

파란 잿빛에 버티고

서 있는 네 모습에 마음 조린다.

아직도

차 오르지도 않던 그 바닷물

네 흔적이

네 한반도 동해 쪽 어느

네 작은 모퉁이에 기대선채

상념에 하얀파도가 되어

철썩이며

널 찾아울부 짖는 구나..

바람아!

가식의 인생들이

손끝아파해도

하이얀 물 피고 지도록

네 한 몸 던져라

이젠

물 꽂 과의 이별도

신()이 정한 시간도

상념으로 찾아 왔다.

상녀야!

바람에 던져진 물 꽃은

검푸른 동쪽

바다 위에 몸져누워

이별이라는 가면에

포식자

바위가 된 것도

신()의 선별 여유가 있었기에

너와 난

슬퍼도 노하지도 말고

모두를

신께 감사하며

세월에 낚겨야만 오랫 산단다.

신()이 정한 것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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