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詩/ 松川하성준
동해야!
메마른 벼랑끝에
머물다 가는
임자없는
거센 파도는
흑풍조차 다랠 길없어
허우적거리다 바위에 노니던
물 꽂 네 친구와는
반쪽이란다.
상념아!
신(神)이 내려 준
네 선물에
몇 여 년, 몇 달,
몇 날은 바람이었다지만
해 뜬 동쪽
바다 파란 잿빛 속
거품있는
하이얀 파도가 된 채
네 어죽에 나 얼굴 묻고
널 찾은 것이어찌
인연이 아니였던가.
석별아!
이별이라는 조력도
오늘 지나 내일이면 사라질 것인데
엄포잡이 바람은
파란잿빛 속
깊은 바다에 묻 흰
널 끌어내어 안아보지 못해
이별의 긴 한숨만 짓는다.
파도야!
너, 슬퍼하지 마라
채우고 채워서
바위 위에 차 오른다 하지만
오래동안 그 곳에서
머물지는 못하는 것이
네 현실인데.
네 영혼이 깃든 밭
바위 위 이끼는
젖다 마르고젖는 것인데.
바위에 거센 바람도
정해진 네 죽음도
고별 있는네 슬픔도
낯설지 않은 고독한 야밤에치밀어
트림 질 하는 것 뿐이란다.
바위야!
파란 잿빛에 버티고
서 있는 네 모습에 마음 조린다.
아직도
차 오르지도 않던 그 바닷물
네 흔적이
네 한반도 동해 쪽 어느
네 작은 모퉁이에 기대선채
상념에 하얀파도가 되어
철썩이며
널 찾아울부 짖는 구나..
바람아!
가식의 인생들이
손끝저려아파해도
하이얀 물 꽃피고 지도록
네 한 몸 던져라
이젠
그 물 꽂 과의 이별도
신(神)이 정한 시간도
상념으로 찾아 왔다.
상녀야!
바람에 던져진 물 꽃은
검푸른 동쪽
바다 위에 몸져누워
이별이라는 가면에
포식자
바위가 된 것도
신(神)의 선별 여유가 있었기에
너와 난
슬퍼도 노하지도 말고
모두를
신께 감사하며
세월에 낚겨야만 오랫 산단다.
신(神)이 정한 것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