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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십자가탑 공사를 보며


광야에서


河成俊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들 앞에서
십자가 등에 지고
손에 못 박히며
죽어간다는 것.


결백을 주장할 틈도 없이
가시 면류관 밑으로 피가 흐르고
벌거벗긴 몸을 비틀기도 전에
옆구리를 창에 찔려도
눈물 흘릴 수 없었던 것.


탄식과 눈물로도
마음 억누르지 못하고
할 수만 있다면
내 잔을 옮기소서라고 기도 했을 때
바로 응답 받지 못했다는 절망의 늪에서
부활의 강을 건너기까지
광야에서 외롭게 죽어간
청년 예수의 고뇌
광야에서 모래바람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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