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널 사랑했어
詩 / 松川 하성준
너의 마음을 기웃거리는
오늘도
하늘은 맑고 푸르기만 한데
너의 무게는
왜 이렇게 무겁고 힘들기만 한지.
어느날
서로의 마음이 무너진 길위로
너의 그림자를 밟고 걷다보면
발길에 채이는
아무것도 아닌 돌맹이 하나도 그냥은 아니다.
그 하나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 되고
아무것도 아닌것들 속에서
너에게
나도 이젠
아무것도 아니라는 슬픔에
눈물은 가장 낮은 체온의 사람을 만들고 말지.
정말널 사랑했어
그래도
지금의 길은 하나밖에 없고
나는
가장 먼 길을 무작정 걸어간다
그러다
문득 내가 숲인 가슴으로
너는 또 새가 되어 날아오곤 하지.
머물던 새가 떠난다 해서
숲이 무너지겠냐 하겠지만
새는 떠나도
그가 앉았던 나뭇가지, 그 잎새사이로
남겨진 목소리가 나즈막히 들리고
그 날개짓의 흔들림에
숲은 또 그렇게
울어대며 몸서리친다는 것을
새는
알기라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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