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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하얀 그리움



하얀 그리움

詩 / 松川 하성준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서
흔하게 만나는 꽃
볼이 붉은 해당화 꽃입니다
장미처럼 황홀하지는 않지만
그 꽃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내가 사랑한 사람이 떠나가던 날
갈 곳이 없어서 발길 따라 갔던 곳이
작은 포구 외진 바닷가 였습니다
바람이 작게 불고 파도소리 은밀하게
가슴에 작은 파동으로 밀려오고 있으나
머리는 오히려 텅 빈
공허가 가득했습니다.

그곳에는
참으로 많은 해당화 붉은 꽃이 가득한데
무심한 내 눈길에 흰 꽃 하나 보였지요
해당화 밭에 해당화 꽃이 있고
그 꽃들은 모두 붉어서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는데
저 꽃은 해당화가 분명한데 희게 피었으니
분명 이유가 있을 터입니다

기다림이 얼마나 오래었으면,
지치고 지치면 결국은 죽게 될 것이지만,
죽어서도 잊지 못해
기다린 한이 붉은 꽃이 되었다는데
그래서도 도저히 잊지 못하여
그 붉은 색마저 탈색되어
흰 꽃이 되었는가!

혼자서 외로운꽃
차라리 순백으로 기다려 보자 함인가
갈매기 날아와 울먹이고
파도소리 같이 울어도
도무지 자신의 뜻
꺾지 않을 것이라 장담 함인가
밤이 온다 한들 변치않고 밝힐 것인가
아무리 아무리 바람이 불어서
그 마음 흔들고 흔들어도
일편을 향한 마음이 변함없어 흰 꽃인가

그대가 떠났어도 보내지 못함을 아는 마음
그 마음이 꽃이 되었는가
내게 보이고 같이 울자 함인가
눈물 꽃이 되어 홀로핀 하얀 해당화
이 꽃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기다림이 붉어서 꽃이 되고
꽃이 되어서도 변함없는 그리움이 흰 꽃이된
너를 바라보면서 위로를 받았던 꽃
눈물과 탄식을 위로한 꽃이여!
차라리 정결하여
보내고 편안함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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