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湖水)
松川 / 하성준
내집 앞에
작은 호수와
좁은 오솔길 넘어
나지막한
산(山)이 있습니다.
호수에는
수초와 물고기
그리고 그루터기가
다람쥐와 함께
한대중 합니다.
그루터기에
걸터 않은
이름모를 새는
쉰 노래로
응석도 부립니다.
잣나무와
곧은 소나무는
날더러 좋은 날
소풍가라며
향기로
나지막한 산을
가르키며 손짓합니다.
오솔길에
다람쥐도
홀로 마중나와
허공(虛空)
경호자(警護者)로
자처하며
두 손 비벼 됩니다.
산(山)에
걸터 앉은 구름도
거지중천(居之中天)에 서서
오라 손짓하지만
선뜩
겁(怯) 한풀이가
호수(湖水)만 하여
소풍은 커녕
두 눈만 꼬옥 감을 수 밖에
없답니다.
용서라는 단어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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