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fool)
松川/하성준
텃밭에
민들레 홀씨에 실려
떠나보낸 널
잊지 못해
농부
기억발전전소에 왔더니
마른 눈물
한숨 지으면
죽은 사람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라
바람이 가르켜 줍니다
낮은
울타리
추억의 꽃 삽으로
사랑의 꽃씨
심고
기억의 텃밭
꽃향기 내음
골 지어도
바보는
사랑의 마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살면서 지은
부끄러운 죄
아직도
바보는
먼저 손 내밀지 못한채
구석진 일죽
농가에서
부끄러운 손길로
희망의 꽃씨
텃밭에
뿌리고 심다
두 눈
꼬 옥 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