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 있는 빈 들을 바라보며
松川/하성준
모든 것이
허황된 꿈이었을까?
그 간절한 영혼의 소망은
어디로 간 것일까?
차디 찬 바람만 황량하게 일고 가는
그대 홀로 서있는 빈 들을
사랑으로 채우기가 힘겨워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마음 문을 굳게 닫고
홀로 아픔에 젖는 그대를
내 현실은 그저
지켜 보고 있으라 한다.
하지만 내 사랑은
너무 깊어만 가는데...
반짝이는 두 눈에
한 없는 애수를 머금고
짧고도 긴 머리 바람에 날리며
가느다랗게 걸어 가는
그대 뒷 모습 마저
나는 벌써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 해 버렸나 보다.
그대 홀로 서있는 빈 들에 서서
괴로운 가슴을 홀로 아파 하며
토해 내는 그리움
내 마음도 함께 쓰라린
그대 영혼의 외침을
내 귀는 남김 없이 듣고 있다.
빈 들에
홀로 서 있는 그대여!
마음의 고독이 커 갈수록
생명에 대한
애착은 작아 지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멀리 멀리 사라져 버린다네.
오늘도 내 마음은
그대 향한 기도로 애 태우는데
누구나가 때로는
혼자이고 싶기에
다만 그대 홀로 서 있는
빈 들을 바라 보며 긴 긴 한숨으로
방황의 끝을 염원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