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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좋은글

참회록

 

참회록

 

松川 / 하성준

 

어둠을 박차고 본능을 떠나

허무와 영생을 분별하니

표류하던 세월이야

신()이 육신으로 오신

진리를 외면한

무지함의 통곡 뿐이라서

참회의 붉은 촛불

삼경의 성전에 밝히우고

보혈 흘리신 주검 앞에

내 육신을 바치오며

부활하신 영전에

영혼의 눈물을 드리옵니다.

 

오늘

 끝에서 하늘로 연하는

운하의 분깃점에서

못박힌 주님의 손과 발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기우던

이 죄인이 드리는 찬송을

주여 받아 주옵소서

 

자신의 둥지를 지키기 위해

밤낮 없이 투쟁하는

이 황막한 삶의 벌판에서

십자가의 숭고한 인내로

무릎 꿇지 않는 한

억만겹의 성좌(星座)를 깨고

부활하신 사랑의 신비를

깨달을 수 없을 터.

 

하늘 문을 열고자

회심의 벽을 타고

오열(嗚咽)하는 침묵 속에서

깨달은 바 하나

빗장을 여는 길은

오직 겸손한 기도라 하옵나니

주님이 고치시고

이 눈물을 거두어 주지 아니하시면

인생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하여

민심이 숨어 드는 향촌에서

산소를 잃어 가는 도시속에서

하늘을 가린 빽빽한 나무 숲속에서

사심없는 길 모퉁이에서

땀에 절은 외침으로

갈잎의 소리들로

죽어 가는 양들을

진리의 밧줄로 동여 매는

아, 거룩한 여생이여!

 

그 열망으로

마침내 깨달은 것은

낙엽은 새 가을의 열매를 위해

퇴화(退化)한다는것과

그 죽음은

한 우주속에서

불멸하는 생명력으로

인적 없는 땅에서도

파아란 새싹이

돋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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