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사랑☆좋은글

열매 맺지 않는 나무들


열매 맺지 않는 나무들

松川

어린 풀 포기

바람이고 일어나

황량한 사람들 가슴에

명찰처럼 붙어

꽃이 피고,

코딱지처럼

몇 알의 씨앗 말라붙어

새날 기약하네

어딘가 잃어버린 땅

자신의 삶과

신앙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있다는

사람들이

아직도 심지 않아

아무 것도 거둘 수 없는

그 땅에서

부끄럼 없이

영생을 얻었다며

썩은 나무처럼

서성이고

믿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고

책망하는 소리만

메아리 치는

저 숲에는

열매 맺지 않는 나무들

부끄럼 없이

불살라질 날만 기다리네.

어느 시간의 오후 / 제7 집

'이웃사랑☆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심는 꽃삽  (0) 2012.09.12
육월 애  (0) 2012.06.17
사랑의 표절  (0) 2012.06.10
치매  (0) 2012.05.06
묘지에 핀 아카시아  (0) 2012.05.06